▶ 밝은사회 시리즈
▶ 기본은 지키자 <5> 병원
LA 한인타운 인근 노인 아파트에 사는 정모(77) 할아버지는 최근 내과 진찰을 위해 타운내 한 병원에 예약을 한 후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으나 예약시간이 1시간이 지나도록 진료를 받지 못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직원에게 문의해도 별다른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는 정 할아버지는 "늦지 않기 위해 택시까지 탔는데 너무하지 않느냐"며 "환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예약시간을 무시하는 것은 환자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며 씁쓸해했다.
의사와 환자의 정확한 의사소통이 요구되는 병원의 특성상 대다수 한인들이 언어불편이 없는 한인타운 내 병원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타운내 병원이 고압적 태도와 불친절한 서비스로 한인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어 이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타운내 병원의 경우 특히 예약과 문의를 받는 행정담당자들의 불친절에 대한 지적이 많다. 상대가 환자임을 고려하기는커녕 전화문의에 성의 없이 대하기 일쑤고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도 퉁명스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
사무직원들 뿐 아니라 의사들의 고압적 태도도 한인 환자들의 불만의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병원과 한인 병원을 모두 이용해 봤다는 이모(34)씨는 "미국의사들은 처음에 인사도 건네고 부드럽게 환자를 대하는데 반해 대체로 한인 의사들은 너무 사무적이고 딱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디칼이나 메디케어 혜택을 받는 한인 노인들은 병원을 찾을 때마다 ‘공짜환자’로 취급하는 병원측 태도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내 병원을 찾는 한인들도 일부 잘못된 자세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병원에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자기 증상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고 진단을 받으려해 병원의 사무업무가 지장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응급상황이 아닌데도 예약도 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오는 등 병원 이용의 기본을 무시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것. 일부 한인 노인들은 막무가내로 식사대용 영양제나 요실금 환자들을 위한 기저귀를 처방해달라고 떼를 쓰는가 하면 본인의 메디케어로 가족의 진료비를 내게 해달라고 요구, 병원측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일부 한인 병원들의 문제로 타운 병원 전체가 매도당해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인 병원들이 환자들의 불만사항을 개선하고 한인 이용자들도 고칠 건 고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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