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11월9일 어바인에서 발생한 린다 박양(당시 19세) 살인사건과 관련, 어바인 경찰과 검찰, 오렌지카운티 갱전담반 등의 끈질긴 수사 끝에 5년여만에 용의자 두명을 지난 27일 체포한 가운데 남가주에서 발생한 한인관련 살인사건의 절반정도가 미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집계에 따르면 9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한인관련 살인사건은 140여건에 이르고 있지만 이중 60여건은 계속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으며 상당수는 강도사건으로 분류됐다.
이중에는 91년 11월20일 발생한 유희완씨 일가족 피살사건을 비롯해 조병호 전 영사부부 피살사건(93년 7월), 애나하임힐스 박철구씨 피살사건(95년 4월), 다운타운 수퍼캐시 앤 캐리 이성우씨 사건(98년 11월)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최근에 발생한 사건으론 애나하임 럭키세븐 리커에서 발생한 김행신씨 피살사건(2000년 12월)과 온타리오 이도영씨 피살사건(2000년 12월), 샌타페 스프링스 이옥하씨 사건(2000년 9월) 등이 있지만 이 사건들도 전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수사가 장기화 되면 유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도 그만큼 길어지게 되는데 린다양의 아버지 박선화씨(56)는 "얼마동안은 사건 하나조차 해결 못하는 무능한 아버지라는 죄의식 속에 살아야 했고 한때 경찰에 거센 항의를 하곤 했었다"면서 "용의자들이 체포됐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 ‘딸의 한을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들은 살인사건을 비롯한 각종 강력사건 수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단서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만큼 난항을 겪게 된다며 피해자 가족이나 주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결국 사건해결을 앞당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일부에서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수사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LA경찰국의 한 수사관은 미제사건은 매년 정기적으로 수사상황과 용의자 행방 등을 점검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LA경찰은 81년 9월20일 마켓업주 윤정상씨(당시 37세)를 살해한 뒤 도주한 베니토 구티레즈를 사건발생 16년만인 97년 7월8일 체포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한인관련 사건으론 가장 오랜 수사 끝에 범인을 체포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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