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칼 위협 몽둥이 구타등
▶ 작년 폭행 139건 전년비해 13% 늘어
한인사회의 심각한 병폐로 자리잡고 있는 가정폭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고 있는 푸른 초장의 집이 26일 발표한 2,000년도 상담통계에 따르면 전체 상담건수는 647건으로 전년 711건에 비해 9%가 줄었으나 폭행은 139건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3%가 늘어났다.
피해사례 가운데는 함께 식사를 하다가 부인이 싫은 소리를 했다고 권총에 실탄을 장전한 후 총구를 입에 쑤셔 넣고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몽둥이로 아내를 구타하다 옆에 있는 어린 아들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러 다리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또한 임신한 아내의 배에 칼을 들이대고 협박하는 남편도 있었고 심지어는 아내가 너무 예뻐 바깥에 나가면 다른 남자들이 쫓아올 것이라며 강제로 피부를 벗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학대행위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인사회에서 가정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여성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아이들 때문에 참고 지내야 한다거나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친척 또는 종교적 압박,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오판, 죄책감 등으로 인해 경찰에 신고 또는 탈출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난폭한 광경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다시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아이들은 어머니가 학대받는 것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해 지고 결국 공격적·파괴적 성격으로 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인 WTLC(Woman’s Transition Living Center)는 가족에 대한 강박관념 조짐, 마약이나 알콜의 잦은 접촉, 애완동물 학대 등은 위급한 징조라고 말했다.
푸른 초장의 집 엄영아 프로그램 디렉터는 "피해자들이 한결 같이 신고를 꺼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일단 가해자가 법원이 정한 교육과정을 받다보면 상당수는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고 전했다. 아태여성보호센터에서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는 윤희씨는 "현재 센터가 운영 중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성의 30%가 한인"이라며 "피해 여성 지원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독립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을 때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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