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산업(IT) 전문직 종사자들이 잔뜩 독이 올랐다.
연이은 대량해고 조치로 신경이 곤두선 테키(전문기술자)들은 "이제 회사에 대한 충성심 따위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 사회는 종이에 플래스틱, 고철에 이어 이제는 사람까지 재활용한다. 우리가 그 표본이다" "회사는 직원들의 복지에 관심을 꺼버렸다" 등등의 써늘한 발언도 있었다. 테키스닷컴이 지난 2월 1,500명의 전문기술직 종사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중대발언’들이다.
조사대상자의 3분의 2는 "이제는 악밖에 남은 게 없다"는, 궁지에 몰린 전사의 태도를 취했다.
최근의 잇따른 해고로 고용주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8%가 "모든 일자리가 한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19%는 직장을 옮기더라도 감원 전력을 지닌 회사는 피하고 싶다고 말했고 또다른 10%는 더 이상 고용주를 신뢰할 수 없으며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직장을 옮길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개인사업을 구상중이라는 응답도 10%에 달했다.
그런가 하면 전체의 26%는 "이 정도 기술이면 직장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테키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것은 빈번한 대량해고만이 아니다. 이들의 42%는 "지난 3년 사이에 근무량을 늘려놓고도 임금을 추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32%는 잔뜩 기대했던 보너스와 임금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회사측이 약속했던 베니핏이나 훈련을 ‘없던 일’로 뭉개버렸다는 의견도 31%에 달했다.
테키스닷컴의 컨텐트담당 부사장 신시아 모건은 IT업계 전문기술직 직원들이 점차 회사로부터 유리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경영진이 종업원들과의 관계개선에 좀더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은 "예전에는 전문직종사자들이란 회사에서 태어나, 회사와 더불어 살다가 회사와 함께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요즘에는 2~3년간 훈련을 거친 후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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