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슬링모방 살인사건 관련… "형량 지나쳐" 동정 여론도
프로 레슬러 흉내를 내다 여섯 살난 소녀를 숨지게 한 14세 흑인소년에게 9일 종신형이 선고됐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의 조엘 라자루스 지방법원 판사는 "피해자 티파니 유닉에게 가해진 구타와 폭력의 정도로 보아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며 피고인 라이오넬 테이트 변호인측의 재심요청을 기각하고 법정최고형인 종신형을 언도했다.
그러나 아무리 죄질이 나쁘다 해도 성인재판에 회부된 14세의 미성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는 주장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나올 상급법원의 판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선고공판이 끝난 후 테이트의 변호사인 짐 루이스는 "즉각 항소절차를 밟을 것이며 제브 부시 주지사에게 사면도 탄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배심원단은 지난 1월 "166파운드의 체중을 지닌 거구의 라이오넬이 사건당시 48파운드에 불과했던 티파니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해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평결했었다. 배심원단은 티파니를 상대로 플로레슬러의 흉내를 낸 라이오넬의 행동은 명백한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라자루스 판사는 "2년 전 라이오넬은 어린 티파니에게 상상조차 하기 힘든 무자비하고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했으며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피고의 변호인측은 "종신형은 지나치게 잔인하고 상도에 어긋난 형벌"이라며 재심을 요구했으나 라자루스 판사는 "티파니의 사망이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하고도 뒤집을 수 없는 증거가 제시됐다"며 이를 기각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 검찰은 라이오넬이 유죄를 시인할 경우 청소년 선도시설에서의 3년간 복역, 1년간의 자택연금과 10년 간의 보호관찰 및 카운슬링을 구형하겠다고 제안했었으나 피고의 부모에 의해 거부당했다.
형량선고에 앞서 피고측 증인들이 라이오넬을 선처해줄 것을 눈물로 탄원하자 라자루스 판사는 "어린 소년에 대한 온정은 무척 감동적이지만 무참하게 숨진 6세 소녀와 피해자 유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유감"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라이오넬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던 배심원들 가운데 일부는 형량이 낮추어지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검사들도 제브 부시 주지사의 감형조치가 있을 경우 이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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