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에서 ‘릴름 오브 아투로스 슈 픽스’(Realm of Arturo’s Shoe Fixx)라는 가죽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는 아투로 아지니언(74)은 ‘가죽끈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킴 캐트렐이 골든 글로브상을 받을 때 입고 나왔던 보랏빛 드레스에 맞춰 신발도 보랏빛으로 염색해 줬고 영부인 로라 부시가 이 지역 스토어에서 구입한 연두색 악어가죽 구두를 베이지색 악어가죽 백에 맞춰 역시 같은 색으로 염색해 줬다.
킴 베싱어가 오스카상을 받으러 나올 때 신었던 구두도 아투로스가 직접 드레스 빛깔에 맞춰 염색해 준 것이고 케티 버만의 청색 샤넬 핸드백의 끈 길이를 줄여주기도 한다.
할리웃의 수많은 스타와 코미디언이 고객이지만 아투로스는 누가 누구인지 가늠할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의 옆에서 조수를 자청한 손자 리배리디안(24)이 고객이 들어올 때마다 "저 사람이 그 유명한 누구"라고 귀띔해 주면 아투로는 "일만 잘해 주면 값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지"라고 손자에게 반문한다.
30년간 버몬트와 윌셔 코너의 구두 수선집에서 직원으로 나중에는 주인으로 일했던 그가 가죽과 인연을 맺은 것은 12세 때부터. 1922년 터키 분쟁을 기화로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던 아르메니안의 후손인 아투로는 아직도 아르헨티나 액센트가 투박하다.
윌셔에서 15년전 베벌리힐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구두와 가죽 백을 염색하고 줄이고 늘이며 평생을 살았다. "일이 즐겁고 특히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여자의 물건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단순하지만 끈질긴 장인정신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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