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다우, 나스닥, S&P500등 3대 주요 지수의 동반 폭락은 향후 미 경제가 투자가들이 예상했던 것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제 전망과 함께 기술주들의 계속되는 수익경고공시, FRB의 금리인하폭이 예상보다는 낮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등 3가지 요인 때문이다.
특히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곧 향후 경제가 지금보다도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주식 투자가들에게는 가장 큰 악재중의 악재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예상은 세계적인 인터넷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스사에서 향후 2분기(6개월)동안 수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직원들의 감원을 발표한 것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의 잔 챔버스 회장은 9일 장이 마감된 후 "고객들의 주문이 향후 6개월동안 늘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챔버스 회장의 이 발언은 앞으로 인터넷, 통신등을 비롯해 하이텍 회사들의 수익이 계속해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 것으로 나스닥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한 셈이다.
이에 덧붙여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술주중에서 가장 뜨는 주식들에 속했던 광섬유(fiber optic) 장비 생산회사인 시에나, JDS 유니페이스, 브로드캄마져도 수익 전망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권분석가로부터 등급이 하향조정되는등 기술주들이 거의 전 종목에 걸쳐서 향후 수익 전망이 좋지 않다.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불확실한 수익 전망은 나스닥 뿐 아니라 다우나 S&P500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들도 마찬가지이다. 다우에 속해 있는 제네랄 일렉트릭, J.P.모간 체이스, 3M등도 타격을 받아 주가가 9일 상당폭으로 떨어졌다.
UBS 워버그사의 에드 커스크너 수석 경제분석가는 S&P500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의 2001년 수익 전망을 3.5%가량 하향 조정했다.
뉴욕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인 FRB의 금리 정책도 증시에 활역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FRB가 월가의 예상대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시킨다고 해서 주요지수들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데인 라우스체사의 빌 바커 컨설턴트는 FRB의 금리인하로 인한 주가 상승폭이 현재의 주식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월에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향후 2-3개월동안에 FRB가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현재의 뉴욕증시는 앞으로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당분간 약세장(Bear Market)의 그늘이 계속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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