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미국내 히스패닉의 인구 증가는 가히 폭발적이다. 2000년 센서스 결과 히스패닉은 흑인 인구를 뛰어넘어 최대 소수계로 발돋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바탕으로 히스패닉은 정치세력까지 형성하고 있다. 특히 머릿수와 구매력을 겸비한 히스패닉은 한인 상권에 주 노동력이자 고객으로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한인 업계를 뒤흔들었던 노조 및 인종 차별 문제 등은 목에 걸린 가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히스패닉과의 관계를 재설정,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1. 거대 시장으로 떠오른다
2. 한-히스패닉 갈등은 없는가
3. 공존의 길 모색해야
퀸즈 코로나와 잭슨하이츠가 만나는 정션블러바드에서 8년째 스니커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송창두(38)씨는 "상품 구매력은 흑인들이 단연 앞선다고들 하지만 히스패닉들의 그것도 흑인들에 못지 않다"고 말한다.
송씨는 도미니카, 멕시코, 에콰도르 등 중남미 출신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이 지역 히스패닉들의 소비 특징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그대로 구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히스패닉은 전체 인구의 12.5%인 3,530만5,818명으로 12.1%의 흑인 인구를 제치고 미국내 최대 소수민족으로 부상했다. 이들 가운데 60% 이상이 뉴욕과 LA, 마이애미, 휴스턴 등 대도시에 몰려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 센서스 통계를 바탕으로 만든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 자료:2000’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의 19%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가족 5인 이상이 3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6년 통계에 따르면 히스패닉 가정의 가구당 연소득은 3만4,000달러에서 4만5,200달러 수준으로 다른 인종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가구 소득의 성장률이 연 7%에 달한다.
이들은 18세 미만이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취업 인구가 많고 ‘버는 대로 쓰는’ 습관 때문에 구매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정설이다.
퀸즈 지역 한인들이 주로 운영하는 신발과 잡화, 청과, 델리, 수산업계의 주요 고객은 히스패닉이며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히스패닉의 위상은 경제적 측면 뿐아니라 머릿수를 바탕으로 한 정치력에서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폴리틱 파워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박윤용 회장은 "히스패닉의 막강한 정치적, 경제적 파워는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이들과의 친밀한 유대관계가 한인사회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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