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 아니 아주머니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것 같은 연세든 분들을 좋아하고 그분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연세는 드셨지만 마음만은 청춘이신 분들이다.
예쁜 옷 입고 곱게 화장하고 맛있는 것 잡수시며 대화하고 싶어 하고 가까운 곳이라도 이곳 저곳 구경하고 싶어 하신다. 바다를 보면 바다 내음 맡으며 파도소리 감상하고 신나게 차를 달리면 막힌 가슴이 탁 트인다며 기뻐한다. 옛 음악이 흐르면 “아! 이 노래”하면서 옛날을 회상한다.
겉으로 외롭다 않고 노인들끼리 어울리지만 자식들이 시간을 같이 보내드리면 얼마나 기뻐할까. 부모를 자주 찾아 뵙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된다. 왜 자식들이 자주 찾아뵙지 않느냐고 여쭈어 보면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각종 모임이 있고 살림해야 한다면서 자식들에 대한 불평이나 섭섭함을 얘기 않고 사니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 다음가는 어머니의 사랑이라 생각된다. 내게는 시부모 친정부모 모두 아니계시다.
때로는 전화로라도 ‘엄마’하고 부르면 ‘왜’하고 되묻는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 따라서 부모 모시고 나들이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는 노인들을 뵈러갈때 아이들을 가끔 데려간다. 아이들은 노인들을 따르고 공경하는 법을 배운다. 내가 부모를 잘 모시면 나의 자식들도 그것을 보고 배울수 있는 산교육이 될텐데...
나역시 주중에는 긴 시간 생활전선에서 뛰어야 한다. 가까운 곳에 사는 분은 주중에 밤늦게라도 시간을 내어 찾아 뵙고 먼곳에 사는 분은 일요일이면 찾아 뵙는다. 몸은 피곤하지만 따뜻한 그분들의 눈길을 뒤로 하며 돌아오는 나의 마음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득차곤 한다.
부모는 언젠가 멀지 않은 훗날 우리 곁을 떠나게 된다. 돌아가시면 다시는 그분들에게 애정의 표현도 효도를 할 기회도 없어진다. 어느 한쪽 부모라도 살아계신 분들이라면 미국 생활이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시간을 미리 떼어 효도를 하는 것이 어떨까. 우리도 언젠가는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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