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필라델피아의 밤은 USC에게 환호를, UCLA에는 눈물을 안겼다.
22일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언센터에서 벌어진 동부지역 준결승에서 USC는 대학농구의 전통강호 켄터키를 80대76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NCAA 토너먼트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UCLA는 탑시드이자 전국랭킹 1위인 최강 듀크에 63대76으로 패해 LA팀끼리의 8강대결 꿈은 무산됐다. 1954년이후 47년만에 처음으로 8강에 오른 USC는 오는 24일 듀크를 상대로 동부지역 타이틀과 파이널4 진출권을 걸고 격돌하게 됐다. 한편 애나하임 애로우헤드폰드에서 벌어진 서부지역 준결승에서는 탑시드 스탠포드와 3번시드 메릴랜드가 각각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 역시 24일 파이널4 진출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동부 6번시드의 USC는 2번시드의 강호 켄터키를 맞아 전반 첫 17개의 야투중 12개를 성공시키는등 1회전에서 오클라호마 스테이트를 상대로 보여준 것같은 신들린 스타트를 끊어 전반 10분여만에 31대10, 21점차의 큰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전반 내내 20점차의 큰 리드를 지켜나가 전반을 43대24, 19점차로 앞서 예상밖의 낙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켄터키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들어 불같은 추격을 펼쳐 점수차를 계속 좁혀나간 끝에 후반 8분여를 남기고 61대60, 1점차로 턱밑까지 따라왔고 분위기는 대역전극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USC의 저력은 놀라왔다. 이날의 영웅은 포워드 데이빗 블루덴털. 21점차의 큰 리드를 날리고 역전당할 대위기에서 연속으로 3점포를 성공시켜 리드를 다시 7점(67대60)으로 벌리며 숨돌린 여유를 안겼고 경기종료 직전 5연속 자유투를 성공시켜 켄터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는데 최고수훈을 세웠다. 블루덴털은 이날 9개의 3점포중 6개를 성공시키는등 총 27득점을 따냈다. 켄터키는 종료 32초를 남기고 75대74로 다시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블루덴털은 연속 5개의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UCLA는 최강 듀크에 투지로 맞섰으나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특히 듀크의 천재 포인트가드 제이슨 윌리엄스는 시종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고비때마다 UCLA의 추격의지를 꺾었고 무려 34득점을 쏟아넣어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UCLA는 팀의 넘버 1 득점원인 포워드 제이슨 카포노가 전반에만 4반칙을 범하는 파울트러블에 걸려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바람에 투지넘치는 경기에도 불구, 오펜스에서 게임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고 디펜스에서는 듀크의 막강 오펜스를 상대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윌리엄스를 막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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