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폭락, 돈잃고 고객들에게 시달리고...
"월급장이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증권 브로커는 요즘 힘든 직업이다. 돈 버는 것은 둘째로 치고, 하루종일 고객들의 시비에 가까운 불평을 감내해야 할 때가 많다.
한인 고객중에는 증권사로 쳐들어와 브로커에게 고함을 지르는 경우도 있다. ‘마진콜’을 받은 후 제 날짜에 돈을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처분당한 한 한인투자가는 "증권사가 그럴 수 있느냐. 하루만 봐주었으면 손해는 입지 않았다"고 소리지르며 흥분하기도 했다.
이 고객을 달래서 돌려보내면 또 다른 고객이 전화를 걸어 "며칠만에 거의 반 이상 빠진 주식을 왜 사라고 했느냐", "나스닥이 이제 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등 돈을 잃은 것은 전적으로 브로커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돈 때문에 사이 나빠진 고객이 한 둘이 아니다.
브로커 자신도 돈을 잃어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반 투자가와는 달리 주식은 자신있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이 짙은 게 증권 브로커들. 그만큼 잃는 액수도 많다. 한 브로커는 구좌에 있던 20만달러의 돈을 다 날리고, 남은 돈은 겨우 몇 천 달러라고 한다.
일부 브로커들은 전업도 시도하지만 전업이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오랫동안 몸담아 온 증권업계를 하루아침에 박차고 떠나자니 아쉽기도 하지만 마땅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타운 증권사의 K씨는 "지금은 이대로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상태가 6개월이상 지속되면 정말 힘들어 진다" 며 "고객들이 돈을 잃고 있기 때문에 커미션도 적을 수밖에 없어 최근에는 한 달에 2,000달러도 못 가져가고 있다"고 한다.
주식으로 돈을 날린 투자가중에는 증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고 벼르고 있는 것도 브로커들을 피곤하게 한다. 브로커가 증권거래법 을 어기고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았는지 꼼꼼히 따져들며 소송 운운하며 협박조의 말을 내뱉는 고객도 있다.
한 증권회사 브로커는 "주식시장이 좋아 모두 돈을 버는데 자신만 브로커의 잘못으로 돈을 잃었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며 "증시가 무너지는 것을 브로커 탓으로 돌릴 수 있느냐"고 억울해 했다.
한인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때 하루 몇 천달러를 벌던 호시절은 지나가고, 뉴욕증시가 99년이나 2,000년초 같이 뜨거워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증시의 봄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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