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탁한관(뉴욕지역 6.25참전 동지회장)
수일 전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G교회에서 미국인이 주도하는 한국전기념비 건립위원회가 열렸는데 이 조그마한 모임에서 한미친선의 현장을 볼 수 있었으니 그 흐뭇한 장면 몇 토막을 적어본다.
한미인 근 20명이 기념비 건립에 관한 대화를 끝낸 후 교회측이 준비한 오찬에 앞서 교회담임 K목사의 인사말에서 기념비가 플러싱 지역에도 건립된다는 사실에 큰 뜻이 있다고 믿는 나머지 오늘 이 미팅장소를 제공하였으니 건립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하면서 금일봉을 미국측 Andy회장에게 증정했다.
박수 가운데서 Andy회장은 그 금일봉을 손에 들고 “각처에서 제공받는 찬조금은 오로지 기념비 건립에만 전용하고 있다”면서 받은 금일봉을 즉석에서 경리담당에게 전달했다. 이어 교회측 자원봉사팀이 준비한 한식을 먹으면서 미군용사들은 이구동성으로 50년 전 한국 일선에서 맛보았던 코리언 푸드를 앞에 두고 ‘코리언 김치’라는 용어를 상기하는 등으로 청년시대에 단편적으로 접했던 한국인의 온정과 음식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모습이 보였다.
식사 후 Andy 회장은 이 교회의 예배가 몇시에 끝나는지 오는 6월 24일 정오 전후에 키세나팍의 기념비 위치에서 6.25 기념행사를 갖는데 교회 예배를 마치고 기념식에 참석하시면 그날 점심은 공원 나무 밑에서 우리 베테랑들이 준비하겠으니 많이 오라고 광고했다.
필자는 외교관들이 의례적으로 모여서 하는 한미 친선도 중요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이같이 행하여지는 친교가 바로 실질적인 한미 친선이구나를 절감했다.
2층에서 헤어져 기념촬영 장소인 교회 입구로 향하는 도중 1층 복도에서 H옹이 미국용사들을 잠깐 같이 서게 하더니 벽에 높이 걸려있는 액자 <나는 할 수 있다> <이루어 낼 것이다>가 영어와 한국어로 크게 쓰여있는 곳을 주목케 하였다.
“기념비 건립에 아주 적절한 문구인데 한국인의 문구냐?”는 순진한 질문에 “진리의 책 ‘성경’에 명시된 구절”이라 하니 “아, 바이블은 위대해” 하면서 수첩에 적고 있는 노병의 모습, 귀엽기도 했다.
기념촬영도 한인 카메라맨이 원하는 대로 위치를 바꾸게 하고 미소를 짓게 하는등 시종 한국인이 주도하는 모임 진행에 호스트(Host)측 모두 보람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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