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제니 이(28, 샌타애나 거주)씨가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가든그로브 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씨의 시청 근무는 인종별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든그로브시의 대 주민봉사 의식 제고를 상징한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회장 박기홍)는 23일 가든그로브 소재 사무실에서 이씨와 한인타운 관계자들과의 상견례를 주선했다.
지난 2월부터 시청 인사과에서 근무하고 이씨는 이날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 1.5세들의 직업 선택이 제한되어 있다"며 "시청 근무를 통해 이들이 주류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시청에서 공석으로 남아 있는 시청의 일자리를 홍보하고 인터뷰를 위한 질문서 작성 등 이 자리에 사람을 채용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상공회의소를 비롯, 한인회, 노인회 관계자들이 참석, 이씨를 환영했다. 박 회장은 "한인들이 이씨에게 민원처리나 부탁, 이씨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 것이 아니라 이씨가 시청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한인사회에 공명정대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한인들이 정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노인회 김수일 회장은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는 가든그로브 시청에 한인이 처음 근무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씨의 시청 근무를 계기로 공무원직에 진출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79년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왔으며 UC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과 미국 역사를 복수 전공했고 칼스테이트 풀러튼대학에서 석사학위(행정학)를 받았다.
이씨는 "학창 시절 자원봉사자로 일을 하면서 관청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며 "이때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어야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가든그로브 시청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코스타메사, 코로나 시청에서 근무했던 이씨는 "피부색, 나이, 성에 대한 차별 없이 공정하게 일하고 능력에 따라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공무원직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상공회의소 이사로 영입, 한인사회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게 된 이씨는 앞으로 시청과 한인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되며 한인사회들의 시공무원 진출을 돕는데 적극 나서게 된다. 가든그로브시에는 경찰관, 소방관을 포함, 670여명의 공무원이 일을 하고 있으며 파트타임직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1,000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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