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은행 순식간에 다 팔려
▶ 소득공제·일부 손실 보전이 ‘비결’
▶ 첨단산업 주식·CB등 투자 대상

금융위원장도 “1,000만원 가입”,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가입 첫날인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한 직원이 한도 소진으로 인한 판매종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왼쪽 사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 지점에서 국민성장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연합]
첨단전략산업에 국민이 직접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인 22일 90%가까이 팔렸다. 소득공제 혜택과 정부 재정으로 손실을 일부 보전해 주는 구조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민성장펀드 잔여 물량은 총 776억5,000만 원으로 전체 판매량의 12.9% 수준이다. 모두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만 판매가 가능했던 물량인데, 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적은 증권사 물량(714억9,000만 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사는 삼성증권(262억 원)과 KB증권(97억 원), 한화투자증권(83억 원) 등에서, 은행은 기업은행(41억 원), 경남은행(20억 원)등에서 남았다.
오전 8시부터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시작한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은 판매 개시 10분여 만에 온라인 판매 물량 소진을 알렸다. KB증권은 8시 45분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9시 18분에 마감을 공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도 온라인은 물론 영업점에서도 배정받은 물량을 대부분 팔았다.
흥행 비결은 소득공제와 손실보전이다. 투자자들은 전용계좌로 가입해 3년 이상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금액 7,000만 원 기준으로 소득공제 금액만 1,80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재정 1,200억 원이 후순위로 투입돼, 펀드별로 17.5~20.8%까지는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운용사인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은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공시했다. 국민이 3개 운용사를 통해 가입한 6,000억 원과 재정으로 충당한 1,200억 원 등 총 7,200억 원을 10개 운용사가 다시 400억~1,200억 원씩 배분받아 투자하는 방식이다.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10개 펀드에 정해진 비율대로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 투자대상은 첨단전략산업에 속하는 비상장 기업 주식과 첨단전략산업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주식 전환이 가능한 채권이다.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한 첨단전략산업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살 수도 있다.
투자를 담당하는 운용사마다 이를 배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예컨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디에스자산운용은 투자금의 40% 이상을 비상장사에 투자한다. 미래에셋·타임폴리오·KB자산운용 등은 비상장사 20%, 코스닥기술특례 상장사 10%, 기존 상장주식 30% 등으로 투자 비중을 짰다. 주 투자 업종은 반도체·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방산 등인데, 운용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디에스자산운용은 반도체·AI에 35%, 바이오에 25%, 로봇에 10%씩 투자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도체·AI 30%, 바이오 20%, 로봇 20%로 정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날 정부서울청사 내 NH농협은행 지점을 찾아 1,000만 원을 국민성장펀드에 투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참여 성장펀드는 국민에게는 미래 전략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되고, 첨단전략산업 기업에는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상생 펀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총 5년간 150조 원 규모로 국민성장펀드를 운용한다는 계획인데, 이 중 국민참여 성장펀드 운용 규모는 3조 원이다. 이 중 1년치인 6,000억 원이 이날 팔린 것이다. 하루만에 펀드 판매 물량이 사실상 소진되면서 운용규모 확대나 추가 판매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대규모 예산 편성이 필요한 만큼 당장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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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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