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순구 전 일심노인상조회 회장은 자신이 세우다시피 한 상조회에서 제명을 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노인상조회는 30일 징계위원회(회장 최영건)를 열고 채 전회장에게 회장 임기내 증발된 10만달러 재무사고의 책임을 물어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징계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상조회는 채 전회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통지서를 보냈으나 불참했다. 최영건 징계위원장은 채 전회장이 편지를 통해 재무사고의 책임은 자신의 잘못보다 임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노인상조회 재무사고는 지난해 야반도주한 ‘세로나 관광’ 대표 김정씨가 상조회 재무를 맡으면서 야기됐으며 상조회 기금 등 10만달러가 증발돼 상조회가 분란을 겪었다.
당시 회장인 채씨는 지난해 10월 임시총회에서 재무사고로 증발된 기금중 5만달러를 임기 안에 보충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으나 그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
양승헌 전 수습위원장은 "채 전회장이 재무사고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기금을 보충하겠다는 공언을 지키지 않은 잘못도 크다"며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정의실현 차원에서 이번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채 전회장은 1990년 한미노인회에서 탈퇴한 후 일심상조회를 조직, 초대회장에 김원배씨를 추대하고 자신은 재무를 맡았다. 15년 전부터 채 전회장과 알고 지냈던 양승헌씨는 "당시 한미노인회 사무국장인 채씨는 배급물품을 돈을 받고 나눠주는 등 물의를 빚은 후 한미노인회를 탈퇴하고 노인회 안의 친목단체인 일심회를 상조회로 발전시켰다"고 회고하고 "전번 회장에 당선되기까지 총무, 재무 등을 맡으며 상조회를 총괄해 왔으며 열심히 일한 공은 있다"고 말했다.
최영건 수습위원장은 "사실 전번까지 상조회는 ‘채순구 개인 상조회’라는 말이 돌 정도로 모든 행정을 거의 혼자 좌지우지해 왔다"며 "가든그로브 경찰국이 이번 재무사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습위원장도 겸임했던 최 징계위원장은 재무사고 해결을 위해 회원 서명운동을 전개해 350여명의 서명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채 전회장은 부인과 함께 새로 자동차를 구입, 그 자금의 출처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아들이 낡은 차를 바꾸어 새차를 사준 것은 사실이며 얼마 전에 경찰서에서 불러 다녀온 적이 있다"며 징계문제와 관련 "칼자루 쥔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며 제명되어도 할 수 없는 일 아니냐"라고 답변한 적이 있다.
이번 채 전회장의 징계로 재무사고 수습위원회는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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