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의 가치는 그 나라 문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세계 문화의 메카 뉴욕에서 한국 미술품들의 가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크리스티 경매장과 소더비 경매장이다.
이 두 곳은 동양 미술품 경매 때만 되면 유럽, 일본, 미국인 할 것 없이 전세계 수집광들이 모여든다.
중국과 일본, 한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음을 반영한다.
지난 21일 소더비 경매장에서 한국과 일본 미술품을 비롯 동양 미술품 경매가 있었다.
한국 미술품 경매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다.
경매 진행자가 해머를 내려치며 낙찰됐다고 외칠 때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지…
또 계속해서 경매 응찰자가 없어 진행자의 ‘pass’(‘유찰’을 의미) 외침만 들릴 때마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이날 한국 미술품 경매는 모두 25개의 경매품 중 6개만 팔리는 저조함을 보였다. 최고 경매가도 예상가보다 3-5만 달러나 낮은 1만2,000달러였다.
바로 직전에 끝난 일본 미술품 경매 때와는 달리 분위기도 썰렁하고 유찰 소식만 들려오는 소더비의 한국 미술품 경매를 지켜보면서 한국 미술품들이 홀대받는구나 싶어 속상했다. 경매장에 온 사람들 중 한국인들은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다.
다음날 크리스티 한국 미술품 경매장에서 41개 미술품 중 30개나 팔린 것을 보고 얼마나 감동 받았는 지…
경매장에 나온 미술품은 그 나라의 자존심이다. 지금까지 고가의 한국 미술품을 사는 쪽은 한국의 재벌들이 주를 이루었다. 때문에 IMF사태 이후 한국 미술품 경매율이 뚝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한국 미술품들이 외국인들에게 팔리는 것을 볼 때마다 웬지 우리의 문화재가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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