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비즈니스 화제
▶ 패스트 푸드점 ‘서울 그라인즈’
한인 1.5세들이 순 한국음식을 무기로 주류사회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글렌데일 중심가 브랜드블러바드 ‘마켓 플레이스’ 에 문을 연 한식 패스트푸드점 ‘서울 그라인즈’(Seoul Grindz)의 주인은 노먼 양(33), 스티브 정(33)씨, 모두 미국서 교육받은 1.5세들이다.
이들이 한국의 맛으로 미 시장을 뚫겠다고 나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하와이에서 한식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야미스’(Yummies)가 큰 역할을 했다. 야미스는 이들의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연이 있어 자연스레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야미스는 하와이에서 20여개 가까운 체인을 확보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양씨와 정씨는 "하와이에서 야미스의 성공을 보며 한식도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한다. 시장은 다르지만 하와이에서 잘 되는 비즈니스라면 남가주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단다. 이들은 사업에 대한 욕심이 생기자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야미스에서 음식조리부터 식당운영까지 몇 개월간 철저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갈비, 불고기를 비롯해 비빔밥, 비빔국수, 만두국, 육개장, 미역국, 고기전 등 20여가지. 야미스 메뉴를 기본으로 만들었지만 다른 것은 철저한 순한식만 고집했다는 점이다. 노먼 양씨는 "서울 그라인즈는 한국 음식점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순한식으로 메뉴를 만들었다"고 한다. ‘만들어 놓은 음식’이라는 패스트푸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치 등 사이드 메뉴을 제외하고 갈비 등 메인메뉴는 오더를 받은 후 만들어주고 있다.
오픈 9개월째를 맞는 서울 그라인즈의 고객은 백인 40%, 필리핀계 50%. 외국인 중에서는 필리핀계가 강세다. 이 식당을 다녀 온 한인고객에게서는 “음식맛이 오리지널 한인 입맛에는 별로”라는 평도 나오지만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갈비 등을 내세워 조만간 백인 비중을 60%정도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양씨와 정씨가 내다보는 한식 패스트푸드에 대한 전망은 밝다. "15~20년전 일본음식이 미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할 때와 비슷하게 건강식으로 한식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 서울 그라인즈를 중국식 팬더 익스프레스와 견줄 정도의 대형 체인으로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 그라인즈에 있어 글렌데일점은 일종의 ‘테스트 스토어’라고 한다. 사업성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올해안에 웨스트 LA나 사우스베이 등 미 사회 중심가에 또 하나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136 S. Brand Bl. (818)637-8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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