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를 둘러싼 경제 분석가들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경제 분석가들의 보고서에 따라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은 투자 패턴을 정하지 못해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리먼 브라더스의 반도체 경제 분석가 댄 나일스가 "올해가 반도체 업계에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지 이틀만에 강력한 반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7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아 미국은 물론 전세계 반도체 주가를 떨어뜨렸던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조나단 조셉이 11일 "반도체 경기의 바닥이 멀지 않았다"며 미국 반도체 회사들의 투자 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조셉은 "전세계 반도체 산업의 주문량이 9개월 전에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반도체 산업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자일링스 등 미국의 반도체 회사의 투자 등급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또 반도체 업종 전망도 ‘중립’(neutral)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한 단계 높였다.
아울러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또 다른 경제 분석가 글렌 영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KLA-텐코, 노벨러스 시스템스등 반도체 회사의 투자 등급을 올렸다.
반면 나일스는 이틀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20% 감소하고, 2/4분기에 최악의 상황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오는 8월께 바닥을 찍을 것이며 주문이 늘어나기까지는 경제 상황에 따라 6~9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결국 이들은 반도체 경기가 오는 7~8월께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회복 속도와 전망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셈이다.
A.G. 에드워즈의 반도체 전문 경제분석가 크리스 채니는 "두 사람이 동일한 사안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각각의 청중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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