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0.5%포인트 금리인하 단행은 월가 전문가들에게는 뜻 밖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날까지만 해도 5월15일 이전까지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해왔는데, FRB의 갑작스러운 인하 조처에 상당히 당황해 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다른 요인이 있을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미 경제가 일반인의 생각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침체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FRB에서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미 기업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우려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또 현재 10여년째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경제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FRB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조처를 취했다고 점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경제가 상당히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밥슨 유나이티드 인베스트먼트’사의 리차드 밥슨 회장은 "이번 금리인하는 확실히 놀라운 조치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요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며 "단순히 불경기를 예방하기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는 미 경제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증시의 투자가들에게 미 경제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심리적인 ‘신뢰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FRB는 지난3월 금리를 인하시키면서 0.75%포인트 인하를 원하는 투자가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0.5%인하에만 머물러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폭락세를 보여 경제에 대한 심한 불안감을 던져 주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지난해 4·4분기 1% 성장에 머문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더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3월 미 경제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FRB의 금리 인하가 발표된 후 뱅크 오브 아메리카, 뱅크원 및 웰스파고 은행들은 대기업 우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7.5%로 하향조정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속속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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