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연구기지에서 병든 미국인 의사를 구출하기 위해 파견된 미국과 캐나다 합동 구조팀의 경비행기가 24일 오후 이례적이고 위험한 10시간의 겨울비행을 거쳐 남극 현지에 도착했다.
겨울철이 시작되는 2월 이후의 남극지역은 밤이 계속될 뿐만 아니라 혹한과 눈보라가 거세 지금까지는 어떤 조종사들도 비행을 시도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비행은 남극 탐험사에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될 만하다고 미국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조종사 두명과 엔지니어, 의사, 간호사 각 한 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의 경비행기는 악천후로 이틀간의 지연 끝에 24일 남극반도 앞 바다의 영국 로서러 기지를 출발, 오후 8시2분(한국시각 25일 오전 9시2분) 미국의 아문젠-스콧 남극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당시 강풍과 눈보라는 상당히 잠잠해졌지만 기온은 영하 68℃에 달했고 바람을 감안한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았다.
구조팀은 담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인 의사 로널드 셰멘스키(59) 의 상태를 평가하고 비행기 연료를 재충전하면서 휴식을 취한 뒤 25일 낮 그를 태우고 이 기지를 출발할 예정이다. 셰멘스키는 최근 담석 제거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목숨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췌장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셰멘스키의 구조를 주관하고 있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커트 수플리 대변인은 귀환을 위한 비행은 남극기지의 기상 조건에 달려 있다면서 ‘현지의 날씨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기온이 영하 75℃ 밑으로 내려갈 경우 엔진이 얼어붙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24일 뉴질랜드 공군 수송기도 로서러 기지 반대편의 맥머도 기지에서 중환자 2명을 포함한 미국인 연구원 11명을 싣고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 처치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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