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물밑협상 합의점 못찾아... 각종 후원행사 차질
2002년 월드컵 남가주후원회(상임공동회장 스칼렛 엄)와 LA한인회(회장 하기환)가 범 동포사회 차원의 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벌여온 후원회 단일화 협상이 결렬, 결국 LA한인사회에 두 개의 후원회가 활동하게 됐다.
이같은 두 후원회의 단일화 실패는 한국 월드컵 조직위가 LA한인사회가 해외 최대 한인사회임을 내세워 한 개의 후원회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통합하지 않을 경우 어떤 후원도 원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후원활동이 기대되지 않고 있다. 월드컵 남가주 후원회는 25일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동포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한인회의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하기환 회장의 거부로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한인회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회는 또한 "최근 월드컵 열기확산을 위해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에 지역후원회를 결성하려고 했으나 한인회의 방해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팔만대장경 공연은 물론 5월12일로 예정된 미주지역 후원회장단회의 및 한·일·남미 친선축구대회 일정 조차 영향을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후원회와 한인회는 최근 2주간 진행된 물밑협상을 통해 ▲하 회장을 명예회장, 엄 회장을 상임공동회장으로 인정할 것 ▲엄 회장의 임기를 2002년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로 할 것 ▲후원회 사무실을 한인회 사무실 내에 둘 것 ▲하 회장과 엄 회장을 포함, 5명으로 상임위원회를 구성할 것 ▲한인단체장 15명을 공동회장으로 할 것 ▲안국찬 LA체육회장을 집행위원장에 임명할 것에는 합의했으나 ‘안국찬 집행위원장이 모든 업무를 관장한다’는 한인회의 요구를 후원회 측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을 대신해 후원회와 협상을 벌여왔던 한 인사는 "한인회 측도 양보할 만큼 했는데 모든 책임을 한인회에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동포사회의 화합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중재노력을 했으나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 회장과는 이날 오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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