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100일은 신참치고는 꽤나 매끄러운 편이었지만 그의 참모들은 "실수 또한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백악관 참모들은 집권 100일의 가장 큰 ‘티’ 로 대통령과 각료들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점을 꼽고, 그 가장 단적인 예로 대북 관계에 대한 엇갈린 접근법을 들었다. 지난 달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채택했던 대북 유화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부시 대통령이 곧바로 강경 입장을 천명하면서 내부혼선을 빚었었다. 이 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부시의 참모진은 앞으로 각료들이 발표할 성명서의 내용을 사전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두 번째 하자는 홍보미흡이다. 아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예민한 환경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미리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환경청장관이 전격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여론의 몰매를 자처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는 대통령의 자책점이라기 보다 보좌진의 실책이라고 보아야 한다.
세 번째 문제는 대통령의 무분별한 어휘선택이다. 국내문제에 관한 말실수야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단어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는 외교문제에 이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부시는 "대만방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언으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중국정부가 즉각 항의를 하고 나선 것은 물론이고 의회 역시 벌집을 쑤신 듯 웅성댔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례모임을 위해 유럽을 방문해야 하고 7월에는 선진국 경제정상회담에 참석해야 한다. 백악관 참모진은 부시 대통령이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치명적인 말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외교부문에 대한 브리핑을 크게 강화키로 했다.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철저한 준비에 부시의 개인적 매력이 보태지면 외교무대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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