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을 중심으로 한 이민인구의 꾸준한 유입과 백인들의 지속적인 도시탈출 현상으로 인해 미국 100개 대도시의 인종구성비가 소수계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브루킹스 연구소가 센서스국의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00대 대도시 가운데 백인이 주류인 도시는 52개로 줄어들었다. 90년까지만 해도 100대 대도시 가운데 70곳에서 백인이 다수파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불과 10년 사이에 200만 명에 가까운 백인들이 빠져나가면서 이들의 전체적인 비중이 52%에서 44%로 떨어졌다.
100대 도시 가운데 백인 인구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40%의 감소율을 보인 알라배마주의 브링햄과 38%의 하락율을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샌타애나였다.
이처럼 대도시 인종구성비에서 백인이 소수파로 밀리면서 생겨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브루킹스연구소는 세수기반 축소를 꼽았다. 백인의 최대 대체인구가 히스패닉인데 이들의 평균 가계소득이 백인가정에 비해 연평균 1,400달러 이상 낮기 때문에 시 재정에 구멍이 뚫린다는 지적이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이민가정 자녀들의 현저한 증가로 이중언어교육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의료지원 대상자가 확대되는 등 추가비용 요소가 발생한 반면 세수기반은 오히려 약화돼 시 정부의 살림살이가 빡빡해진다는 것.
그러나 앨버니에 소재한 뉴욕주립대학이 존 로건 박사는 "소수계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그중에서도 특히 히스패닉 인구의 팽창은 이제 일반적인 추세"라고 전하고 "향후 10~20년간 소수계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다면 대도시의 활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았다.
로건 박사는 "이제까지 대부분의 도시들이 소수계인구의 증가를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들이 도시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면을 제대로 평가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