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바바라 시내에서 낚시용구점인 ‘훅 라인 앤드 싱커’(Hook, Line & Sinker)를 운영하고 있는 신영준(73)씨는 샌타바바라 한인사회의 형성과 발전을 가장 오래 지켜본 올드타이머 중 한 사람. 이미 은퇴했을 법한 나이인데도 낚시용구점을 혼자서 경영하고 있는 신씨는 지난 72년 샌타바바라에 정착, 30년 가까이 살아온 터주대감이다.
"처음 샌타바바라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국제 결혼한 여성을 몇몇을 빼놓고는 한국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죠. 지금은 이곳에도 한인들이 많이 늘어나 활발한 교류를 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70년대 초 이민 직후 당시 브룩스 사진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던 미국인 친구를 찾아 샌타바바라를 방문한 게 이곳에 정착의 계기가 됐다는 신씨는 74년 미사일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 말단 직원으로 취직,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고속 승진을 거듭해 프로덕션 매니저에까지 올랐다 82년 은퇴했다. 샌타바바라에 정착하자마자 낚싯배를 먼저 샀을 정도 낚시를 좋아했던 신씨는 은퇴 후 마땅한 일을 찾다 평소 단골로 다니던 낚시용구점이 매물로 나오자 이거다 하고 인수했다. 신씨가 벌써 19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이 업소는 생긴지 30년이 넘는 샌타바바라에서 가장 오래된 낚시점이라고 한다.
샌타바바라 지역의 대부분 한인 업소들이 그렇듯이 신씨의 낚시점도 고객의 거의 전부가 지역 미국인 주민들인데 단골고객들 중에 수준급 낚시 광들이 많다고 한다. 신씨가 이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풍부할 뿐더러 이민 1세임에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고객들을 모두 절친한 친구와 같이 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위의 평가다. 신씨의 업소 입구에는 단골고객들이 월척을 해 찍어온 사진들이 한쪽 벽에 가득 붙어 있었다. 신씨의 업소는 지역 신문인 샌타바바라 인디펜던트가 매년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베스트 업소상에 낚시점 분야에서 올해까지 8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외과의사와 교수로 장성한 두 딸과 떨어져 샌타바바라에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신씨는 아직도 70대로 보기 힘든 외모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신씨는 "앞으로 힘이 떨어져 활동을 못하게 될 때까지 낚시점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