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애틀의 첫 국제회의로 열린 아·태 도시 정상회담은 지난 99년말의 세계무역기구(WTO) 총회나 지난 3월의‘마디 그라’축제처럼 경찰과 시위군중 사이의 무력충돌 없이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주요 도시 시장과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이 회의가 지난 6일 저녁 개막하자 50여명의 시위자들이 호텔 밖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계아래 자유무역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 곧 해산했다.
시위대는 웨스트레이크 센터에서부터 행진을 벌였으나 호텔 주변엔 시위대보다 더 많은 경관들이 진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탄 30여명의 다른 경관들은 시위대를 한 블럭 간격을 두고 추적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행사 주최자인 폴 셸 시애틀 시장은 이 회담이 무역문제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강조했으나 시위자들은“관리들의 회의는 것 치레일 뿐 회담장 뒷방에서는 대기업 경영자들이 자유무역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 증거로 회담 후원자 명단에 10여개의 대기업체가 끼어있다고 지적했다.
셸 시장의 한 행사담당 참모는 무역이나 세계화 정책 따위가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하고 WTO 총회 때와 달리 이번 회담은 언론과 일반인에 공개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회담의 참가비는 650달러나 되며 그나마 이미 매진돼 시위자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사실상 참석할 수 없다.
이 회담의 발언자들은 대부분 회의에 참석한 시장이나 부시장들이지만 주제 연설자 중에는 AT&T 와이어리스의 켄드라 밴더뮬렌,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수석부사장 밥 허볼드 등 경영자들이 끼어 있다. 보잉사의 필 콘딧 회장도 8일 폐막회의에서 주제연설을 할 예정이다.
셸 시장은 올해 3회째로 열린 이 회담은 아·태 지역 도시들 간에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건실한 아이디어를 상호 교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이 회의에 참석하면 다른 도시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거저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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