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이수현… 아름다운 사람들
▶ 4명 몸날려 참사 막은후 아무일 없었던듯 현장떠나
21일 밤 11시24분께 서울 성동구 국철 옥수역 4번 플랫폼. 술 취해 비틀거리던 이모(68)씨가 전동차 진입을 알리는 벨 소리를 듣고는 승강장에 바싹 다가들다 그대로 선로로 추락했다.
그순간 승객들의 비명소리를 뚫고 20대 청년이 거침없이 선로로 몸을 날렸다. 이어 또 다른 20대 청년과 양복차림의 30대 신사도 가세했고, 달려온 청원경찰 이규갑(56)씨도 거의 동시에 선로로 뛰어 내렸다.
이들이 몸을 못 가누는 노인을 간신히 일으켰을 때 전동차가 역 구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승강장 위의 승객들은 "아, 조금만 빨리"하며 발을 굴렀다. 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인을 승강장 턱 밑으로 옮겨놓은 순간 "삐이-익"하는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음과 함께 전동차가 바로 이들의 코 앞에서 멈춰섰다. 숨도 못 쉬고 지켜보던 승객들 사이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너무나 급박한 상황이어서 그저 빨리 구해야한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는 청원경찰 이씨는 "30년간의 근무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하지만 이씨가 정신을 수습하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는 이미 다른 3명의 의인(義人)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음 전동차를 타고 떠난 뒤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