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혜리(32)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88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27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리는 ‘2001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MC를 맡게 된 것.
13년 전 자신이 그 자리에서 한국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기를 기다렸던 때와 다르지 않게 이처럼 큰 무대를 진행하는 것도 여간 떨리는 일이 아니다.
김혜리는 처음 맡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 사전 멘트도 꼬박꼬박 정리하고, 미스코리아 후보들과 자주 시간을 함께 갖는다.
그난 "내 자신이 미스코리아 출신이라 후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하루 전날인 지금 그들의 머리속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것" 이라며 "후배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미를 뽐낼 수 있도록 편안하게 진행해주는 게 내 역할" 이라고 말한다.
KBS 1TV <태조 왕건>의 연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김혜리는 드라마에서 빠진 이후 모처럼 휴식을 푹 취했다.
이번주 패션쇼를 위해 부산에 다녀온 김혜리는 "연화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말 힘든 연기를 보여야 했다. 부모의 죽음을보고 미쳐야 했고, 아이도 낳아야 했고, 궁예에게 독설을 내뱉기도 했으며, 결국 죽는 연기까지 했다. 그 과정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칭찬해줘 고마울 뿐이다"고 말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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