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 웨스트 필라 그로서리 이외재씨
50대 그로서리 주인이 대낮에 남녀 2인조 권총 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총격을 받고 부상당했다.
필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시15분께 웨스트 필라의 50가와 매스터 스트릿에 있는 송스마켓에서 주인 이외재(54)씨가 10대 후반의 여성과 20대 초반의 남성으로부터 권총 한발을 왼쪽 귀 윗부분에 맞고 펜실베니아 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고 당일 늦게 퇴원했다.
이씨는 총알이 귀 근처를 스치면서 찰과상을 입었으나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부러지고 온몸에 멍이 드는 등 심하게 구타당해 델라웨어 카운티에 있는 브루몰의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부인 이화주(미국명 실비아)씨는 지난 21일 전화 통화에서 “평소 남편의 몸이 편치 않은 상태였는데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느라고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부인 이씨에 따르면 20일 낮 1시께 손님이 없어 문을 닫고 인근에 있는 교회에 갈 준비를 하던 중 15분쯤 지나자 권총을 든 흑인 여자와 20대 흑인이 함께 캐시대에 있던 남편에게 다가와 돈을 요구했다.
그녀는 이러한 협박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흑인 남자가 평소 낯익은 손님이어서 무심코 이들 남녀를 지나쳐 셔터 쪽으로 옮기는 순간 흑인 남성이 그녀의 바지 주머니를 툭툭 치며 돈을 요구했다.
이에 놀란 이씨가 문 밖으로 나와 옆집에 사는 매리 윌리엄슨에게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순간 총소리가 두번 들렸다. 그녀가 다시 가게로 돌아가자 남편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남녀 강도범들은 길 건너로 도망쳤다.
곧 들이닥친 경찰은 이씨를 병원으로 옮긴 후 부인 이씨를 상대로 용의자의 사진을 대조하는 작업(라인업)을 실시해 범인의 신원을 파악했다.
부인 이씨는 “여자 강도가 남편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 남편이 이를 뿌리치자 남자 강도가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주워 남편에게 총을 쏜 뒤 마구 구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재씨 가족은 1987년 이민 와 현재 자리에서 13년째 장사를 해오고 있다.
이외재씨 피격 소식은 20일 밤 CBS-TV에서 긴급 뉴스로 방송했으며 필라 데일리 뉴스에서도 크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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