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LPGA 시즌의 ‘메이저중의 메이저’ 타이틀은 한동안 잠잠했던 호주의 ‘여자 백상어’가 물어갔다. 시즌 최고 상금의 대회를 겨냥, 대회 출전을 삼가하고 주로 연습만 해온 카리 웹(26)이 시즌 첫 승을 US여자오픈(총상금 290만달러) 2연패로 일궈냈다.
지난 2년간 타의추종 불허 여자골프의 일인자였던 웹. 아니카 소렌스탐의 그늘에 가려 올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장(파70. 6천256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서 150명 참가자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 합계 7언더파 273타로 2위 박세리를 8타차로 가볍게 제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AFLAC 챔피언십 이후 6개월만에 LPGA 타이틀을 추가한 웹은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 통산 24승을 따냈다. 또 웹은 우승상금 52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총액을 86만3,588달러로 늘리며 통산 4번째이자 3년 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5타차 2위로 웹과 한조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박세리는 차분하게 스코어를 지켜나간 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버디 4개, 보기 6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81타로 시즌 3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세리와 웹의 승부는 퍼팅에서 결판났다. 박세리는 퍼팅회수가 31개로, 27개의 퍼팅으로 18홀을 끝낸 웹보다 그린 위에서만 4타차로 밀렸다. 박세리는 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한 웹과의 격차를 3타로 줄였으나 번번이 짧은 퍼팅이 홀을 외면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잃었다.
첫 날 가장 좋은 출발을 끊었던 ‘땅콩’김미현(24)은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를 쳐 ‘탑10’진입이 무산됐다. 지난해 US오픈에서 공동4위에 올랐던 김미현은 최종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이어 박지은은 이날 버디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로 홀아웃, 합계 13오버파 293타 공동 39위로 밀려났다. 맏언니 펄신도 마지막날 4오버파 74타로 합계 합계 15오버파 295타를 기록하며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북가주 고교생 아마추어 크리스티나 김(한국명 김초롱)은 합계 16오버파 296타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편 소렌스탐은 이날도 2오버파 72타를 쳐 이번 대회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한번도 기록하지 못한 채 합계 7오버파 287타로 공동1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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