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했던 한국은 이후 투혼을 발휘하며 2승을 거두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아깝게 4강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예선 최종전에서 `황새’ 황선홍이 전반 25분 절묘한 로빙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울산에서 동시에 진행된 경기에서는 98년월드컵, 2000년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 프랑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운 실력을 앞세워 멕시코를 4-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프랑스, 호주와 나란히 2승1패로 승점 6이 됐지만 골득실이 -3을 기록, 프랑스(+8), 호주(+2)에 이어 3위에 그쳐 탈락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북중미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멕시코는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채 쓸쓸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프랑스는 오는 7일 수원에서 B조 2위와, 호주는 같은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B조 1위와 각각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2연승한 호주를 4골차로 이겨야 자력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은 초반부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수비 망이 채 짜이기도 전인 경기 시작 4분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브렛 에머튼에게 완벽한 슈팅찬스를 허용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가 가슴 철렁한 순간을 넘긴 한국은 이후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김도훈과 설기현, 황선홍이 순간적으로 `3톱’을 형성하는 공격적인 전형으로 맞서던 한국은 전반 25분 기분좋은 선제골을 뽑았다.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박지성이 전방으로 찔러준 볼이 수비의 머리에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크게 바운드되는 것을 황선홍이 수비수 숀 머피를 곁에두고 오른발 바깥쪽으로 논스톱 로빙슛을 날렸고 이 볼은 달려나오는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대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2-1로 이긴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도 4골차 이상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탄했던 `골 결정력 부족’의 굴레는 이날도 벗어날 수 없었다.
후반 10분동안은 호주에게 끌려다녔다. 클레이튼 제인을 앞세운 호주의 예봉에 잠시 휘청거리던 한국은 11분 최성용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왼발슛했지만 골키퍼가 차낸 것을 시작으로 다시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공격만이 최상의 방어’라는 사실을 잘 아는 호주는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맞섰다.
39분 제인이 이운재와 1:1로 맞선 위기의 순간을 이운재의 선방으로 막아낸 한국은 1분뒤 이운재의 얼굴을 가격한 제인이 퇴장당해 수적 우세까지 끌어냈지만 추가골을 얻는데는 시간도, 기량도, 힘도 모자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