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우리, 그러나 한국일보 한가족"
▶ 직배원 황인수, 윤자씨 부부
"일정한 시간에 배달되는 것이 신문의 생명이죠. 한 집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에 배달하려고 부부가 함께 매일 노력합니다."
한국일보 신문직배원 황인수(58)·윤자(50)씨 부부는 LA의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부부가 함께 식당과 옷가게, 스낵샵을 운영하다가 4년전 남편 황인수씨가 먼저 신문배달을 시작했고 1년 후 사업을 정리한 부인 황윤자씨도 신문배달에 동참했다.
부부가 따로 배달하는 신문 부수는 약 1천부. 배달지역은 웨스턴 애비뉴를 중심으로 후버와 노턴, 3가에서 제퍼슨 블러버드까지 한인타운 심장부를 책임지고 있다. 새벽 1시 공장에 출근해서 배달이 끝나는 오전 8시까지 7시간 가량 일하면서 버는 한달 수입은 부부가 합쳐서 4,500-5,000달러 정도 된다.
"이른 새벽 강도를 만나 돈도 털리고 신문 뭉치가 실려 있는 자동차를 빼앗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사업하면서 진 빚을 갚아 가는 중"이라는 황씨 부부는 몇 번 강도를 만나고 나니까 요령이 생겨 지금은 차안에 신문뭉치가 잘 보이지 않도록 두 번으로 나눠서 신문을 픽업한다고 귀띔한다.
매일 수백부의 신문을 던지다보니 팔과 어깨에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육체적 고통이 따르지만 마음만은 편하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공장에서 신문이 늦게 인쇄되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져 차안에서 발부터 빨라진다고. 몸은 차안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배달장소에 가 있는 것.
"공장에서 30분 늦어지면 교통량이 많아져서 배달은 1시간 이상이 늦어집니다. 간혹 그런 날이면 신문배달이 늦는다는 독자들의 호통을 각오해야 하지요."
비가 오는 날이면 신문이 젖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하고 미리 통지를 주지 않고 집을 비우는 독자들을 위해서 쌓여 있는 신문을 보이지 않는 장소에 모아두는 배려를 보이기도. 그런데도 애써 문 앞까지 배달해둔 신문이 없어졌노라 항의를 할 때면 난감하기만 하다.
"몇 푼 되지 않는 신문을 훔쳐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회사나 상가지역보다는 아파트가 특히 심하죠. 맘 편히 신문구독을 하면 좋을 텐데…"
늦어도 좋으니 신문이 오기만 했으면 좋겠다던 이민사회 초창기 시절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 출근 전 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한인들에게 보다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황씨 부부는 오늘도 일찍 잠자리에 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