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3승1패)
▶ 76ers에 100-86 완승
드디어 실력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필라델피아 76ers와의 NBA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100대86으로 압승, 2연패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투지 하나로 버텨온 76ers가 15일 홈코트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이긴 뒤 그 다음 2개 경기를 적지에서 내리 따낼 시나리오는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다. NBA역사상 1승3패의 열세를 뒤집은 기적의 역전 드라마는 아직까지 연출되지 않았고, 벼랑 끝 투혼의 76ers는 이제 벼랑 끝에 손가락 하나로 매달려 있는 셈이다.
레이커스는 13일 필라델피아 퍼스트 유니언 센터서 벌어진 결승시리즈 4차전에서 모든 면에서 76ers를 압도했다. 골밑에서는 첫 쿼터에만 덩크슛 3개를 내려꽂은 ‘공룡센터’ 샤킬 오닐(34득점·14리바운드·5어시스트)의 파워가 76ers의 골대를 뒤흔들어 놓았고, 3점슛라인 밖에서 쏘는 외곽포도 76ers의 네트만 출렁이게 했다.
22대14→29대23→26대22. 초반 오닐의 골밑파워로 주도권을 잡은 레이커스의 리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늘어났다. 76ers의 주포 앨런 아이버슨은 48득점으로 번쩍한 1차전후 레이커스 디펜스에 묶여 야투 성공률이 30%선으로 떨어진 상태. 이날에도 34득점을 올렸지만 야투 30개중 18개가 빗나갔고, 76ers는 59대77로 무려 18점을 뒤진 채 최종 4쿼터에 들어가야 했다.
작전타임에서 "다른 팀이면 벌써 포기했을텐데 너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래리 브라운 76ers감독의 목소리에는 "실탄이 모자라는데 어떻하냐"는 힘없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 했다.
76ers는 4쿼터를 곧 10연속 득점으로 시작하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76ers가 8점차로 다가서자 브라이언 쇼, 타이론 루, 로버트 오리, 데릭 피셔의 무차별 3각포가 사방에서 터지며 이를 잠재웠다. 76ers가 이날 단 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반면 레이커스는 10개를 작렬시켰다. 3점슛 대결에서만 무려 27점차가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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