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당초 우려했던 드라이브샷은 좋았으나 그동안 감이 좋던 아이언샷이 난조를 보인 것이 치명적이었다. 번번이 완벽한 티샷을 날리고도 어프로치샷이 좋지않아 버디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유일한 7번홀(파4, 382야드) 버디도 약 25피트짜리 롱 버디펏이 들어간 것.
숏게임도 받쳐주지 않았다. 2번홀에서 약 20야드 거리에서 칩샷이 짧아 보기를 범했고 3번홀에서는 약 3피트 파 퍼팅을 놓쳐 스리펏 보기를 더했다.
4번홀에서는 어프로치샷이 너무 길었고 첫 칩샷도 너무 짧아 러프탈출에 실패,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7번홀에서 롱 버디펏을 집어넣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듯 했으나 곧바로 8번홀에서 약 4피트짜리 숏 파 퍼팅을 미스, 2번째 스리펏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고 9번홀에서 또 다시 어프로치샷이 짧아 보기를 추가, 5오버파로 내려갔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좋았던 최경주에게 악천후로 전반만 마치고 경기가 중단된 것은 오히려 행운이었다.
반면 앤서니 강은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 첫 홀에서 완벽한 티샷에 이은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핀 12피트 지점에 붙인 뒤 버디펏을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한 강은 이후 16번홀까지 버디없이 보기만 4개를 범했으나 시종 침착한 플레이로 중위권에 머물러 컷 통과의 희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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