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
지난 3월말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끝으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여자 우즈’ 카리 웹(26·호주). 그녀가 약 2개월간 숨어 갈고 닦은 칼을 휘두르자, 단칼에 메이저 타이틀 2개가 굴러 떨어졌다. 뜻했던 대로 LPGA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이 달성된 것이었다.
웹은 올시즌초 아니카 소렌스탐이 불같은 상승세를 타자, 대회 출전을 아예 포기하고 투어에서 모습을 감춰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소렌스탐이 연속우승을 기록을 세우는 판에 "웹은 무엇을 하고 있나"가 화제였다.
그러나 웹에게는 목적이 따로 있었다. 올시즌 최고 상금의 대회 US오픈 타이틀과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훨씬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던 웹은 절정의 컨디션에 올라있는 소렌스탐과 맞붙어 머리통 터지는 싸움을 벌이느니 플로리다주로 이동, 타이거 우즈의 스승으로 유명한 부치 하먼의 지도아래 강훈련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끝내 뜻을 이루고야 말았다.
웹은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퐁 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3번째 메이저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로라 디아스를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LPGA챔피언십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따라서 드모리에 클래식, 나비스코 챔피언십, US오픈 우승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웹은 이로써 62년 미키 라이트가 27세 때 세운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1년 앞당겨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렸으며 1년10개월이라는 최단기간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도 세웠다. 투어 데뷔 6년만에 그랜드슬램과 투어 통산 26승째를 거둔 웹은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11만2,128달러로 LPGA에서 3년 연속 시즌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선 첫 째 선수가 됐다.
한편 한인 골퍼중에는 김미현(24)이 단독 8위에 올라 메이저대회 통산 3번째 ‘탑10’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23)는 공동39위에 그쳤고, 박지은(21)은 공동30위, 한희원(22)은 공동3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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