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전 소방국행사 참석 행복, 아빠가 지른 불에 중화상.. 간절한 회복기원 불구 끝내 숨져
커서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꾸던 4세 소년이 비정한 아버지가 지른 불에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결국 숨졌다.
지난 9일 밤 한 콘도에 화재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그라나다힐스 소방국 소방관들은 불타는 침대에 홀로 남겨져 있다가 이웃 주민에 의해 간신히 구조된 어린 소년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온몸의 80%가 그을려서 잘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 소년은 분명 2주일 전 소방국 오픈하우스 행사에 와서 "나는 꼭 소방관이 될 거예요"라며 소방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즐거워했던 어린이였기 때문이다.
이 소년은 주변과 소방관들의 절절한 회복 기원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10일 하오 5시30분께 화상 합병증으로 토랜스 메모리얼 메디칼 센터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소년을 죽음으로 이끈 아버지 드웨인 웨스트(29)는 살인 및 방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아들이 죽은 10일 현재 노스리지 메디칼센터 병동에서 양손의 화상과 연기흡입 후유증을 치료받고 있다. 불이 붙자 소년을 둔 채 혼자 밖으로 뛰쳐나갔던 32세 엄마는 얼굴에 경화상만을 입고 10일 퇴원했다.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참극은 아들의 양육비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뛰쳐나갔던 웨스트가 이날 밤 다시 들어 와 2층에 있던 아내의 목을 조르면서 시작됐다.
비명소리에 깨서 엄마에게 달려간 소년을 웨스트는 번쩍 들어 옷장에 집어 던졌다. 그런 다음 그는 미리 준비했던 개솔린 통을 품에서 꺼내 싸우던 아내의 머리 위에 쏟아 붓고 라이터를 켰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머리칼에 불이 붙은 소년의 엄마는 정신 없이 집 바깥으로 기어 나갔고 불을 지르는 바람에 양손을 덴 웨스트도 집을 뛰쳐나가 몇 블럭을 뛰어 앰뷸런스를 불렀다.
소년은 불타는 방에 혼자 남겨진 채 무서움에 떨고 울부짖었다. 그러다가 불난 것을 안 이웃 주민이 황급히 뛰어 들어와 그를 불길 속에서 끌어냈지만 이미 화염은 그의 작은 몸을 훑었다.
이 소년은 곧 헬리콥터로 LA 아동병원에 이송되었다가 다시 화상전문센터가 있는 토랜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지고 말았다.
그라나다 소방국은 사건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때 숨진 어린이가 소방서 오픈하우스 행사시 찍었던 2장의 사진을 공개, 좌중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소방관들은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가 하필이면 화마에 희생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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