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고립과 불평등으로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 워싱턴 지역 각급 한인교회와 성당들이 성탄절을 맞아 일제히 예배와 미사를 봉헌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성정바오로한인성당(주임신부 배하정)과 메릴랜드 올니에 있는 성김안드레아 한인성당(주임신부 박문성), 볼티모어 한국순교자성당(주임신부 김성래)은 24일 밤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예절’ 의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일제히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거행하며 ‘성탄의 은총이 어둡고 외진 곳에 평화와 자비로 스며들길’ 간구했다.
성정바오로한인성당의 배하정 주임신부는 25일 성탄 대축일 낮 미사 강론에서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마굿간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 오심의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 우리 모두가 어린 예수 그리스도의 부모가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성탄의 신비를 묵상하며 그 분이 뿌린 말씀의 씨앗을 싹 틔우며 키워나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김안드레아 한인성당의 박문성 신부도 25일 대축일 낮 미사에서 “성탄은 기쁜 날, 기대하지 않았던 기쁨이 오는 날, 마음속의 어둠을 밝히고 새 생명을 얻는 날”이라면서 “이 빛으로 내 안의 안일함을 씻고 삶 속에서 은총을 실천하고, 사랑을 나누며,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를 나누고 평화를 빌 때 성탄의 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 센터빌 소재 와싱톤 중앙장로교회의 류응렬 담임목사는 24일 저녁 ‘성탄절 전야 온 세대예배’에서 ‘선물’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이라면서 “예수님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류 목사는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그들이 드린 세 가지 선물은 각각 의미를 담고 있다”며 “황금은 예수님이 우리의 왕이자 주님이심을, 유향은 예배를,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고 전파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예배했고, 십자가를 기억하며 이를 세상에 전할 것을 약속했다”며 “이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께 우리가 드려야 할 위대한 성탄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 헌던 소재 열린문 장로교회의 김요셉 목사는 24일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이브 촛불예배’에서 ‘기다림의 무게’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크리스마스는 기다림의 이야기”라며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한 아기의 울음소리로 오랜 침묵의 기다림이 깨졌고, 그것이 바로 성탄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예루살렘에 살던 노인 시므온을 언급하며 “시므온은 구주를 기다리며 살았던 인물로 그의 삶을 통해 기다림의 대상과 시간,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며 “시므온은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곧 예수님이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분임을 알았기에 기다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크리스마스가 주는 메시지는 기다림이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하나님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깊게 하신다. 기다림의 결과는 예수님을 영접함으로써 안식과 참된 평화를 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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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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