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도시 동시다발 테러 사건으로 미국 증시가 폐쇄되고 각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대공황 상태에 빠졌다.
세계 무역센터 항공기 충돌사건 직후 뉴욕 증권거래소는 전면 폐장에 들어갔다. 미국증권감독위원회(SEC) 하비 피트 위원장은 11일 “이날 모든 미국 주식시장을 개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은행들이 요구할 경우 현금을 긴급방출하기로 하고 예비달러 공급을 준비하는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세계 증시 대폭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가 무기한 정지된 가운데 원유와 곡물 등 주요상품 거래소도 휴장상태로 들어갔다.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는 이날 오전 개장 2시간 여만에 서둘러 장을 마감했다. 런던 증시는 테러 공격에 대비, 거래소 건물은 비운 채 제3의장소에서 거래를 계속했다.
세계증시는 사건발생 직후 한 시간만에 캐나다 토론토 TSE지수가 2.7% 폭락한 것을 비롯, ▦영국FTSE 100지수 5.3% ▦호주 ATS지수 1.5% ▦프랑스 CAC 40지수 5.1% ▦독일 DAX지수 3.2% 등 동반붕락했다. 자칫 전세계금융시장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재앙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물 폭등ㆍ달러 가치 급락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사건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배럴당 27달러에서 30달러대로 폭등했다.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시장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일단 29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금값도 치솟고 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시장에서 개장초 온스당 271.15달러로 시작한 금값은 테러 직후280달러를 돌파했으며 289.90달러로 마감됐다.
달러당 122엔을 유지했던 엔화에 대한 달러환율은 사건 직후 런던시장에서 120엔대를 가볍게 무너뜨리며119엔까지 붕락(달러가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는 당분간 극단적 혼돈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정부로선 재난 복구비용마련을 위해 막대한 국채발행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번 사태가 중동지역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은 대량보복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 이는 중동지역에불씨로 작용, 국제 원유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세계경제에 고금리 고유가 주가폭락 사태가 빚어진다면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공황’사태로번질 수 밖에 없다.
중남미ㆍ아시아 위기 도화선 우려
이번 사건은 특히 불안하게 버텨오던 중남미와 아시아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멕시코증권시장의 주가는 테러소식이 알려진 직후 폭락세를 거듭, 11일 오전 한때 거래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주가는 개장 2시간만에 무려 6.2%가 떨어졌으며 그동안 강세를 유지하던 페소화의 가치도 크게 하락, 달러당 9.57페소에 거래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상황은 더욱 심각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지수는 전날보다 2.77% 떨어지면서 279.23포인트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 증시도 12일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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