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참사에 놀란 학생들
▶ 교육상담
9월11일의 참혹한 테러행위는 뉴욕이나 워싱턴 DC의 거주자들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든 시민들과 나아가서는 전 세계인들에게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필자는 교내에서 갖가지의 반응을 경험했다. 뉴욕의 가족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교사들, 구토를 호소하며 양호실에서 누워 있다 집으로 조퇴하는 학생들, 제2차 대전이나 한국 전쟁을 직접 경험한(군인으로서가 아니더라도) 교사들과 직원들은 또 다른 전쟁을 예측하기도 하며, 교사들은 뉴스를 보기 위해 교실의 TV를 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92년의 LA폭동과 94년의 지진을 경험하며 철저히 준비해온 safety plan에 따라 교내에서는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안전하고 서로 위로하는 하루를 보냈다.
교내의 crisis team(교사들과 카운슬링 스태프들)이 소집되어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상담하고 교육감 사무실에서 전해온 교실에서의 안전수칙과 지침을 모든 교직원들에게 전하고 Public Address System을 통해 스피커로 학생들에게 수업에 전념하고 마음을 가다듬도록 지시하며 교육국에서 직접 팩스해 온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도 학생들에게 전달하였다.
평소보다 길게 느껴진 하루였지만 학생들과 모든 교직원들의 하나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던 하루였다. 이 어려운 경험을 함께 겪으며 다시 한번 정리하는 마음으로 다음의 내용은 자녀들을 위해 참고 하셨으면 한다.
먼저 부모님들이 모범이 되어서 비상사태라고 흥분하여 모든 일에 손을 놓고 TV에만 매달려 뉴스 보는 일로 하루종일 보내지 마셔야겠다. 자녀들은 비상사태·사건 그 자체보다 부모님의 반응을 보고 그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TV 뉴스나 신문 등에 실린 폭격 장면들을 너무 오래 자녀들에게 보여주지 말도록 해야겠다. 재방송되는 폭격 장면들은 자녀들에게 지속되는 불안감을 주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맡은 바의 일을 열심히 하여 자신들의 능력 밖의 상황이 일상생활과 업무를 망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또한 자녀들이 증명되지 않은 부분의 보도를 무조건 사실이라 믿어 불만에 떨지 않도록 사실로 확정된 사실만을 자녀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상기시켜 주어야겠다.
마지막으로 위기 상태를 겪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불면증, 불안감, 이유 없는 분노 등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서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겠으며 특정한 인종그룹이 보복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자녀들에게도 당부해 주셨으면 한다.
만약 증세가 심해지면 학생의 경우 학교 혹은 교육구에서 시행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으므로 학교 당국에 연락하여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학교의 상담 혹은 심리학자 교직원(school psychologist)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무척 꺼려하는 모습을 많이 뵈었다. 사실 상담이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권리이며 혜택이므로 필요할 때 주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도움을 거절하는 경우가 없으셨으면 한다.
각 학교마다 화재, 지진, 비행기 폭격, 수재, bomb threat 등의 비상사태를 대비한 safety plan이 있으므로 비상사태에 어느 곳에서 자녀를 픽업하는지, 연락을 어느 곳으로 하며 비상시 command center가 어느 곳인지 자녀의 emergency card에 정확한 정보를 기입했는지의 여부를 부모님들이 이번 기회에 점검하셨으면 좋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