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남자’ 김승우(32)가 특수수사대(SI)요원으로 등장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선보인다.
내년 설 개봉 예정인 액션 스릴러 영화 ‘예스터데이’(감독 정윤수)에 출연중인 그는 모처럼 맞은 변신의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다는 각오로 장면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15일 새벽 부산의 로케현장에서 만난 김승우로부터 이번 촬영에 임하는 자세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았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특수사건을 추적하는 SI 팀장 윤석으로 등장한다. 1년 전 범인과의 대치상황에서 아들을 잃은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으며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수록 자신의 과거를 깨달아가면며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인물이다.
지난해 ‘비밀’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인데 이 작품을 선택한 까닭은. ’비밀’이 말그대로 ‘비밀’스럽게 개봉했다가 조용히 막을 내려 더욱 오래간만이라고 느끼는 관객이 많을 것이다. 이미지 변신의 욕심보다도 20년 뒤 가상세계를 그린 작품이라는 데 강한 흥미를 느꼈다. 우리가 20년 전에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로 대화한다는 것을 상상했는가. 20년 뒤 이 영화를 다시 보며 요즘 우리들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해보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다.
20년 후 어떤 인물이 돼 있을 것 같은가.나도 모르겠다.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힘들어 평생 배우로 남겠다거나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겠다는 약속은 못하겠다. 서른 살이 넘어서니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갖고는 안 통하더라.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어도 불러주지 않으면 그만 아닌가.
카메라 앞에 있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면 나중에도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을 수 있겠지.
윤석이라는 배역은 마음에 드는가. 정윤수 감독이 자신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니까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이겠는가. 내가 느끼는 것처럼 관객들도 멋지게 봐줬으면 좋겠다.
본격적인 액션 연기는 처음 아닌가. 스스로 운동신경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그는수원대 체육교육과 출신이다). 내가 ‘장군의 아들’에서 ‘쌍칼’로 데뷔했다. 여수로케 때 처음 권총을 쏴봤는데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라. 조물주 덕인지는 몰라도 마음씨에 비해 착하게 생겨 그동안 스크린은 물론 브라운관에서도 부드러운 역할을 많이 맡았다. 매섭게 보이려고 살도 빼고 머리카락도 바짝 짧게 잘랐다. 수염도 조금길렀는데 실제로 터프함이 느껴지는가.
이미연씨와의 재결합을 바라는 팬들이 많은데… 결혼이 장난이 아니듯이 이혼도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 애들도 아닌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다고 재결합을 생각하겠는가. 다만 서로가 좋은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다. 동료 연기자로서 작품 선택할 때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이며 지난번 백화점에서 미연에게 물건을 사준 것도 확대해석할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왜 우리를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지 모르겠다.
인터뷰가 끝난 뒤 제작자인 안병주 미라신코리아 회장은 "승우가 ‘이혼을 결심하기 전에 어른들과 상의했더라면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으며, 최근 나에게 ‘만약 나중에 재혼을 하게 된다면 미연과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고 귀띔했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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