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워싱턴 테러이후 의회와 관계당국 본격 거론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여객기가 활주로에 접근할 때 시야에는 의사당을 비롯, 첨탑모양의 워싱턴 모뉴먼트, 독특한 오각형의 국방부건물(펜타곤)등 미국 수도의 상징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같은 특징 때문에 현재 워싱턴에서는 이 공항을 영구히 폐쇄해야 한다는 얘기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레이건 공항을 폐쇄하고 대신 인근의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이 워싱턴의 항공 승객을 분산, 처리해야 된다는 것이다.
레이건 공항은 지난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빌딩과 워싱턴의 펜타곤 건물이 공중 납치된 여객기에 의해 최악의 테러를 당한 후 아직 폐쇄된 상태에 있는 미국 내의 유일한 공항이다.
"만약 워싱턴에 있는 연방 건물들이 계속 테러범들의 목표가 되고 이 위협을 제거할 다른 방도가 없다면 우리는 이 공항을 폐쇄해야 할 것이다."
연방하원의원 포터 고스(공화. 플로리다)는 최근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 공항당국의 대변인 타라 해밀턴은 지난 11일 이후 레이건 공항활주로에 있는 120대의 여객기 가운데 극히 일부만 승객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해밀턴 대변인은 공항 영구폐쇄와 관련, 연방관계자와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연방 관계자들과 논의한 것은 이 공항을 언제 다시 정상적으로 열 것인가 하는 것이었지 폐쇄는 거론한 적이 없다." 해밀턴은 강조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연방의원들과 항공 관계자들은 국립유적등 국가의 상징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에 상업용 항공기가 지나치게 근접하는 것을 과연 계속 허용할 필요가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연방하원 항공소위원회 존 마이카(공화, 플로리다) 위원장은 레이건 공항의 재개항을 염려하는 의원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했다고 밝혔다. 마이카 위원장 자신은 공항 폐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공항의 폐쇄는 해당 공항에 실제적인 위협이 내재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공항을 폐쇄한다면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에 굴복하는 것이다." 마이카 위원장은 말했다.
일부에서는 레이건 공항의 항공편 축소, 대형 항공기 이착륙 금지, 운항지역을 워싱턴 중심부에서 먼 공항 남쪽 회랑으로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은 안전방책의 하나로 공항의 항로 제한이 금명간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여행협회의 데이빗 스템플러 회장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레이건 공항의 민간사용과 앤드루 공군기지의 군사용을 서로 교환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앤드루 공군기지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공항으로 메릴랜드에 있는데 스템플러는 이렇게 될 경우 워싱턴 상공을 민간 항공기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항을 이전할 경우 여행자들은 불편하겠지만 미국을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스템플러는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