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을 강타한 테러사건은 수 천여명의 무고한 인명피해 말고도 미국 전체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미국 경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부정할 수 없는 명확한 불경기로 진입하게 된 셈이다. 17일 개장 이후 연일 폭락하는 증시는 물론이고 항공업계는 수 만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뉴욕과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도 주 수입원인 관광, 연예산업이 꽁꽁 얼어붙기 시작해 벌써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동안 경기둔화의 무풍지대로 군림해오던 부동산 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해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5∼6%떨어졌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인의 애국심에 호소하며 동요되지 말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촉구하는 정부의 권유도 냉정한 경제 현실에서는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굳게 닫힌 소비심리로 인해 별다른 탈출구가 없이 이미 상당 폭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국소매연합은 올해 4·4분기 매출 증가 예상치를 테러사건 이후 50%가량 하향 조정했으며 연말 할러데이 시즌의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며 그동안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유도하던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건과 앞으로 전개될 장기적인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영향으로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불경기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데 선뜻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불경기가 명백한 시점에서 자영업 비율이 높은 한인 비즈니스는 이제는 더 이상 지체 없이 발벗고 나서서 사업체를 재점검 해보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내실을 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건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는 주류사회 대기업들의 움직임처럼 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한 감원등 과감한 구조조정의 결단까지도 내릴 시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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