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로 뉴욕이 잃은 것은 6,000여명의 인명과 맨해턴의 110층짜리 월드 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만이 아니다. 부의 상징인 쌍둥이 건물이 주저앉으면서 총 5,000억달러 규모인 뉴욕의 경제도 재화 및 용역의 생산 차질로 15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뉴욕 전체 경제의 3%가 직접적인 테러를 당한 셈이다.
여기에 보험에 가입된 부동산 피해액 300억달러까지 합친다면 피해규모는 450억달러로 늘어난다.
보험금이 들어오고, 연방정부의 비상재해기금이 경제적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찰이 투입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갖지 못한 중소기업들에겐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피해를 당한 중소기업들은 연방중소기업청(SBA)에 지원을 요청, 최고 150만달러를 연리 4%의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지만 테러참사 이전에 이미 자금이 거덜난 업체들까지 피해자인양 손을 벌리고 있는 터라 이들을 솎아내기 위해 마련된 꼼꼼한 심사절차를 거쳐야 한다.
업계의 상처는 넓고도 깊다. 성탄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테러를 당한 뉴욕의 봉제업계는 치명상을 입었고, 호텔과 식당 등 관광관련 업체들은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다. 뉴욕시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9월11일까지만 해도 90%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20%로 떨어진 상태. 업계 전문가들은 테러참사로 문을 닫은 월드 트레이드센터 인근 호텔 4곳 가운데 3곳은 영영 재개장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또 있다. 맨해턴 지역의 식당과 소매업체들은 전화불통으로 신용카드를 받지 못해 오는 손님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신용카드를 결제하려면 전화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전화가 먹통이니 카드를 받을 수 없는 것.
그러나 맨해턴이 살아나려면 뭐니뭐니 해도 증권시장이 원기를 회복해야 한다. 지역 경제구조 자체가 증시를 축으로 짜여진 상태라 증시가 기력을 되찾아야만 이곳의 경제도 희망을 갖게 된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뉴욕의 경제가 증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복의 여부는 대단히 유동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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