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 이후 길을 잃은 대중오락문화가 갑갑한 암중모색을 계속하고 있다.
테러사건 직전에만 해도 할리웃은 아놀드 슈와츠제네거가 테러리스트들을 맞서 싸우는 ‘콜래터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 여객기에 실린 폭탄을 소재로 한 ‘빅 트러블’(Big Trouble) 국제 테러분자들과 마피아 조직을 다룬 ‘갱스터’(Gangster) 등 개봉을 앞둔 액션영화들이 줄을 지었었으나 45개 영화의 개봉이 연기됐다.
TV도 마찬가지로 USA 케이블 방송은 TV 시리즈 ‘세계 3차대전’(World War III)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시리즈를 추진하던 프로듀서 브라이스 자벨은 "세계무역센터 피해자들이 숨지면서 이들 프로젝트도 같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자벨은 인물전개 중심의 드라마나 로맨스, 환타지 등의 소재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대중매체에 지배적이었던 아이러니와 냉소주의의 시대가 끝나고 자극적이지 않은 무난한 소재의 연예작품이 떠오를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다른 관계자들은 일단 테러사건의 첫 충격이 가시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테러사태를 계기로 대중의 취향이 어떤 형태를 취할지 점치는 것은 오락업계로서는 수억달러가 달린 문제이다. 애도와 불안의 풍토에서 청중이 유머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현실 도피적인 오락에서 위로를 찾을 것인가, 오락업계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애매한 시점에서 고민에 빠져있다.
그러나 아리스타 음반회사의 안토니오 리드 회장은 "테러사건 이전의 미국음악계는 의미를 찾지 못한 정체된 분위기였다"며 "테러사건을 계기로 음악가들이 시대를 반영할 영감을 찾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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