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밀집지역서 인종혐오 발언…경찰에 신고
테러참사에서 기인한 반 아랍 무드가 다른 이민자들에게 확산되는 가운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카고북부 서버브 글렌뷰시에서 한인에게 손가락질하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혐오성 언어 폭력사례가 발생했다.
이모씨에 따르면 이씨 가족은 22일 오후 3시쯤 골프와 워키간 교차지점을 지나고 있었는데 옆 차선을 지나던 폴리쉬계로 보이는 40, 50대 남자가 이들이 탄 차를 가르키며 ‘찹수이(Chop Suey·대표적인 중국요리)’라고 불렀다. ‘찹수이’라고 부르던 것이 성에 차지 않은 이 남자는 운전사석에서 일어났다 앉았다하며 다시 ‘칭크, 칭크(Chink·중국인을 비하하는 말)’라 부르더니 급기야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Go back to your country)’라며 최근 발생한 테러참사가 이민자들 때문이라는 말들을 중얼거리면서 사라졌다.
토요일 대낮,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 아들, 딸이 동승한 가운데 인종혐오성 언어폭력을 경험한 이모씨는 지나가 버린 차량을 뒤쫓아 가 차량번호를 메모한 후, 집에서 글렌뷰 경찰을 불러 신고했다.
이모씨는 “혼자였으면 신고를 안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옆에 있었던 아이들이 저 사람 왜 저러냐고 물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필요했고 아이들에게 왜곡된 인종 관련 선입견으로 발생된 사건을 겪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가르치기 위해 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순간적인 생각에 차량 번호, 차 모델명, 차 색깔 등만 간단히 메모했는데 리포트를 작성한 경찰이 이 정도이면 차주인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고 했다”고 전하고 “인종 혐오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을법한 공격을 경험하면 제2,3의 피해자 발생을 예방하기위해 해당지역 경찰에 조속히 신고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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