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남편따라 60년대 정착, 한인이민 1호 타이틀
60년대 중반 미국인 남편을 따라 아칸소에 이민온 김복동씨는 초기 이민시절을 생각하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한인은 고사하고 동양인은 찾아볼 수 없는 백인 일색의 이곳이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미장원을 운영하며 남편과 오순도순 살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영어를 못하는 동양인 김씨에게는 적막하고 외롭기 이를 데 없는 오지의 땅이었다.
집에 있기가 답답해 직업을 구하려고 버스로 다운타운을 향할 때의 일이다. 뒷좌석에 앉아있는 김씨를 보기 위해 앞좌석에 앉아있던 백인들의 고개를 돌리며 노골적으로 김씨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고개를 들기조차 민망해 도중에 내렸더니 지나가는 경찰차량이 하나둘 모여들며 멀리서 지켜볼 정도였다. 이민 보따리를 싸다가 다시 풀어헤치기를 수십여 차례. 하루는 남편이 샷건을 들고 들어와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말을 그만두던지, 아니면 너 죽고 나 죽자"며 총을 들이대는 바람에 김씨의 향수병은 종지부를 찍었다.
김씨가 한국인을 처음 만난 것은 60년대 후반 재향군인병원에 입원한 시아버지가 운 좋게 지나가는 한인 간호원을 찾아 만나게 됐지만 70년대 초반까지는 한인들의 만남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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