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대참사로 미국 연예계가 문화적 환경변화속에서 정체성 찾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깡패와 국제 테러범들이 등장하는 영화 `갱스터’를 비롯해 수십종의 폭력 및 서스펜스 영화와 각종 텔레비전 쇼, 연극, 문학, 음반 비디오 게임 시장이 수억달러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정체성 찾기에 고심, 출시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연예계 종사자들은 현재 관객들의 취향이 어디에 있으며, 관객들이 용인할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당장 환상적인 폭력물이나 무법적인 로망스가 현시점에서 책임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인지, 테러로 인한 애도와 두려움 속에서 유머와 현실도피, 패션, 쾌락이 설 땅이 있는 것인지 등의 직접적인 의문에 봉착하고 있다.
전 MGM 이사로 현재 독립 영화 제작자인 데이비드 래드는 "현재까지 관객들은 코미디물에서든 액션물에서든 만족을 느껴왔지만 이번 사건은 모든 사람들로하여금 좀 더 생각하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너던 갤러시 `파라르, 스트라우스 기로’ 출판사 사장은 문학가에서도 "아이러니나 현대식 유행을 따르는 경향은 재고되고 있다"면서, "냉소주의와 자아도취에는 이제 누구도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오 레이드 `아리스타’음반 이사는 "좋은 음반들은 많지만 이제 의미가 없는 것 들"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작가들에게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계의 이같은 정체성 찾기 노력탓에 아널드 슈왈츠네거 주연의 `컬래터널 데미지’ 등 비행기 폭탄과 관련된 대작들의 출시가 늦춰지고 있다.
엄남석 특파원 eomns@yonhapnews.net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