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테러참사 직후 시작된 한인들의 ‘미국돕기’ 성금 행렬이 끝날 줄을 모르는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만 20만달러 이상의 성금이 모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테러참사 다음날부터 희생자돕기 성금 모금 창구가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개설된 후 한인사회에서는 즉각 자발적인 성금 기탁자들이 줄을 이어 3주가 지난 3일까지도 한인들의 크고 작은 정성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현재 본보에는 100여개 이상의 단체와 모임, 개인들의 정성이 답지해 총 4만달러 이상의 성금이 기탁됐고, 최근에는 성금을 담은 메일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또한 피해자들을 돕고 싶다며 성금 기탁 방법을 묻는 전화문의도 늘고 있어 한인들의 성금행렬은 오랫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성금 모금은 본보를 비롯한 언론단체와 교회, 한인회 등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오고 있다.
신문, 라디오, TV방송 등 언론에서 모금된 액수는 총 12만5,000여 달러에 달하고 있다.
교계의 경우, 이미 상당수의 교회들이 언론사등에 성금을 기탁한 바 있으며 몇몇 교회들은 개별적으로 미적십자사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인교회중 워싱턴지구촌교회는 2번에 걸친 성금 모으기를 통해 2만4,000여달러를 모금했고, 휄로쉽교회는 2만달러, 와싱턴한인교회는 1만4,000달러를 모금했다.또한 버지니아한인침례교회는 4,000달러, 볼티모어교회는 2, 850여 달러를 모금했다.
이외에도 와싱턴중앙장로교회, 워싱턴한인천주교회 등 다수의 교회들이 특별헌금 순서등을 통해 성금을 모금했거나 모금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참사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의 특징은 자발적이고 한인사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간 한국의 재난 때마다 성금 모금으로 동포애를 발휘해왔던 한인사회는 수천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고 미국의 심장부가 파괴되자 자발적으로 성금모으기에 발벗고 나섰다. 무자비한 테러에 대한 분노가 미국에 대한 소속감과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남녀노소 없이 미국을 돕자는 정성의 물결로 바뀌게 된 것.
본보에 가장 먼저 달려와 1,000달러를 기탁한 조셉 김씨는 "이번 사태로 미국시민이라는 자각을 다시 하게됐다. 비즈니스 경기가 안좋아 조금밖에 성금을 못보내 안타깝다"고 겸손해했다.
또한 실향민들의 모임인 평안도민 친목회는 즉석에서 500달러를 모금해 본보에 보내왔고, 버지니아 팜빌교도소에 수감된 문상돈씨도 본보에 작은 정성을 전달해와 한인들의 ‘이심전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한인단체로는 현재 워싱턴한인연합회가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고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는 테러참사 3일 뒤인 지난 14일 기도모임에서 성금을 모금해 몽고메리카운티 정부에 이를 전달한 바 있다.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는 지난 16일 새벽 제퍼슨기념 광장에서 가진 ‘구국 기도회’에서 특별헌금 순서를 가졌고, 평통협의회는 지난 20일 10기 출범회의 석상에서 즉석 모금해 이를 본보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6.15공동선언실현위원회 등 한인단체를 비롯, 동창회, 친목모임에서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국가적 재난 복구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는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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