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8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이틀째 단행한 가운데 양국은 이번 전쟁이 제3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영국은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접수시킨 공문을 통해 "아프간 이외의 국가도 공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 공문에는 추가공격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11테러후 이라크가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와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 존 네그로폰티 주유엔 미대사는 "테러사건 수사결과에 따라 추가공격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 미셸 벨기에 외무장관도 "여러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이외 단체와 다른 국가로 공격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합참의장은 "이날 밤 카불을 비롯, 탈레반의 동부 전략요충인 잘랄라바드와 남부거점 칸다하르 등 아프간 목표물에 대해 공습을 재개했다"면서 "인도양에 배치된 항모에서 출격한 B-1·B-2 폭격기와 전투기 등 모두 20여대의 공군기와 함대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동원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는 "전날과 달리 이날 공습에는 영국 공군기들이 참가하지 않았으며 영국은 병참지원만 수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목격자들은 약 24시간만에 재개된 이날 공습으로 카불 등에서는 전투기들의 비행음과 폭탄이 작렬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탈레반 방공포가 불을 뿜었다면서 8일 오후 9시30분께 카불 동·서·북부지역에 폭탄이 떨어졌고 서·북부 지역에서는 TV송신탑과 공항이 공격권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공격에는 프랑스 해군도 참가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미국을 돕기 위해 조기경보기(AWACS)기를 중동에 배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는 특수부대 또는 정보요원들도 이미 아프간에서 작전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이브닝스탠더드’지는 군사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영국은 폭탄과 미사일로 끊임없는 압력을 가해 탈레반 지도부가 항복하거나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1단계 공습을 10일간 계속할 방침"이라고 8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잭 스트로 영국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수주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미국과 영국이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48시간 내에 지상작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주장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압둘라 장관은 이번 공습 직전에도 "수시간내에 미군의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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