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라팔마에 있는 한국식품점에서 가끔 할머님을 보는 사람입니다. 새벽마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그곳에서 할머님을 봅니다.
묵묵히 신문가판대 앞에 계시다가 다른 사람이 신문을 사려고 동전을 넣고 신문을 빼는 순간 할머님도 동시에 손을 집어 넣어 신문을 빼시지요. 성공하면 또다른 신문사 가판대 앞에 서 계시다가 딴사람이 오면 똑같이 손을 집어 넣어 신문을 빼시지요.
하루는 제가 신문을 사러 왔을 때 할머님이 곁에 오셨지요.
“할머님, 저는 못 드립니다. 이러지 마십시오” 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더니 할머님이 말씀하셨지요. “이 신문들이 당신 것이냐. 당신 것도 아닌데 하나만 가지고 가자”고.
네! 그 신문들은 제것이 아닙니다. 신문가판대는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세워진 가판대입니다. 제것이 아니니까 더 못드리지요. 제 것이라면 드렸습니다.
할머님도 댁에 가시면 자녀와 손주가 있을 것입니다. 자식 아니 손주들이 다른 가게에 들어가서 주인이 안본다고 할머님 같이 물건을 가지고 오면 할머님은 “아이구, 장하다”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저는 결코 신문사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가해서 이렇게 신문에 글을 띄우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할머님이 연세가 드셨다는 것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괜찮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닌 것은 아닙니다. 할머님 한번 계산을 해보십시오. 하루에 두 신문사 신문 50센트씩이면 1달러입니다. 그렇게 일주일이면 6달러입니다.
거의 1년에 할머님은 300달러를 두 신문사에서 가져가시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할머님에게서 1년마다 300달러씩 가지고 간다면 할머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 아침에도 두 신문을 빼서 마켓봉투에 넣고 씩씩하게 댁으로 가시는 할머님을 보았습니다. 할머님, 아닌 것은 아닙니다!
김한진/라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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