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군 아프간 투입시 미군피해 상당히 클듯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테러집단을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공습에 돌입한지 오늘로 5일째가 됐다. 하지만 다음 단계인 지상군투입은 공습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소모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방부 수뇌들은 이번 공습 작전으로 인한 미군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들의 뿌리를 뽑기 위해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인종학살이 자행된 코소보 사태를 공중 폭격으로만 대처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과는 달리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그 시기가 과연 언제냐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그린베레, 최정예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 가운데 일부는 세계적인 명성의 영국 공군소속 특전부대 SAS와 이미 국경을 넘어 침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 8명에서 12명으로 한 팀이 구성되는 그린베레의 기본 임무는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적의 제거는 후속부대의 몫이다.
그린베레의 이번 작전 초기 임무는 아프가니스탄 내에 통신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일단 통신시설을 구축한 후에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병력의 이동루트를 찾아내 곳곳에 발신기를 매설하는 것이다. 이 발신기들은 나중에 탈레반 병력이 이동할 때 미군등 연합군 폭격기들의 공격지점을 알려주게 된다.
그린베레 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소장 제임스 게스트가 우려하는 것은 만약 그린베레 등 미군 특수부대의 요원이 탈레반에게 생포됐을 때다.
게스트는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 포로들을 산채로 피부를 벗기는 등의 잔인한 고문을 가했고 심지어는 고문장면을 비디오로 촬영, 포로의 고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게스트는 만약 미군 포로가 고문당하는 비디오가 TV를 통해 미국사회에 공개되면 이 전쟁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가 변화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게스트는 미군이 포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언어와 지형에 익숙한 아프가니스탄인을 용병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소련군은 지난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페르시아만 전쟁(걸프전) 당시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는 스커드미사일 기지를 찾아내기 위해 이라크에 잠입했었다.
미군측은 미사일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영국 특수부대는 이라크군이 즐겨 사용하는 도요타 픽업트럭을 타고 도로를 누비는 등 대담한 수색활동을 벌여 미사일을 찾아냈다. 영국 특수부대는 발사대로 이동하는 스커드미사일 차량행렬을 미행하면서 아군 폭격기의 공습을 무전으로 유도했다. 반면 미군 그린베레는 적에게 발각돼 무장 민병대의 추격을 받았지만 급파된 헬리콥터에 의해 간신히 구출됐다.
군관계자들은 특수 부대의 뒤를 따라 아프가니스탄에 진입하는 일반 경보병부대가 탈레반 병력이 숨어있는 동굴을 수색할 때 많은 인명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병대 사령관을 역임한 찰스 크룰랙은 "동굴 같은 밀폐된 장소에서 적을 바깥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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